이유 없이 가라앉는 날이 있다
딱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기운이 없다.
말수가 줄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작은 일에도 쉽게 예민해진다.
기분이 바닥에 닿은 듯한 날, 우리는 대체로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이러면 안 되지’ 하고 억지로 자신을 몰아붙이거나,
‘아무것도 안 해’ 하고 모든 걸 내려놓거나.
그런데 이럴 때 가장 위험한 건,
습관처럼 해버리는 잘못된 반응’이다.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에선
무엇을 하느냐보다,
무엇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1. 스스로를 평가하지 말 것
기분이 가라앉으면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지금 내 모습’을 평가한다.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하지?”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르지?”
“이 정도도 못 견디는 내가 한심해.”
하지만 감정이 가라앉은 상태는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다.
몸이 쉬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고,
마음속에 쌓인 것들이 조용히 정리되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
이럴 때 스스로를 평가하면, 감정이 더 무거워지고
내 안의 비난 회로가 작동한다.
기분이 낮을 땐 판단 유보가 회복의 첫걸음이다.
2. 억지로 텐션을 올리지 말 것
기분이 다운됐을 때
억지로 “괜찮아, 힘내자!” 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경우가 많다.
물론 때로는 이런 자기 암시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금 내 마음이 진짜 필요한 건 텐션이 아니라
‘공감’일지도 모른다.
억지로 밝은 척하다 보면
감정은 더 눌리고,
속은 더 답답해지고,
결국 ‘나는 진짜로 괜찮지 않다’는 신호가 더 세게 돌아오게 된다.
그럴 땐 밝아지려고 애쓰기보다, 그저 이렇게 말해주는 게 낫다.
“오늘은 기운이 없네. 그래도 괜찮아.”
3. 비교하지 말 것
기분이 안 좋을 때 우리는 자꾸
‘괜찮아 보이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한다.
“쟤는 저 상황에서도 잘 해내는데…”
“나는 왜 저 사람처럼 못하지?” 그런 비교는
회복보다 더 큰 침체를 만든다.
다른 사람의 속도, 회복력, 성격, 상황은
결코 나의 기준이 될 수 없다.
특히 SNS처럼 겉모습만 보이는 세상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남의 겉모습과
내 안의 상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린다.
기분이 가라앉은 날,
비교는 감정의 무게를 두 배로 만드는 습관이다.
지금 필요한 건 판단보다 허용
기분이 가라앉을 땐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만 잘 기억해도
이미 감정은 스스로 조금씩 회복되는 중이다.
●평가하지 않기
● 억지로 밝아지려 하지 않기
● 남과 비교하지 않기
그리고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
“오늘은 조금 가라앉은 날이야.
괜찮아. 이 감정도 지나갈 거야.”
“지금 내가 느끼는 그대로 괜찮아.”
그 말 한마디가
마음을 다시 위로 떠오르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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