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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감정 리셋 에세이

늘 웃는 사람일수록 마음이 더 붕 뜨는 이유

by REBONE 2025. 6. 22.

밝은 얼굴 뒤에 가려진 마음

그 사람은 늘 웃는다.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장난도 잘 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씩씩하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인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고 다독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혼자 남은 시간엔 마음이 붕 뜨는 기분이 든다.

무언가를 꽉 잡고 있지 않으면 마음이 텅 비어버릴 것 같은 느낌.

웃음은 때로 방어다

밝은 사람들은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 중 많은 사람이

슬픔과 무너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감정을 감추기 위해 웃는 법을 배운 사람들이다.

●힘든 얘기를 꺼내기보단 농담으로 넘기고

●울컥하는 마음은 미소로 감추고

●누군가 기대려 할 때 먼저 “괜찮아”라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웃음이 자기 보호막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다.

늘 웃는 사람일수록 감정은 공중에 뜨기 쉽다

웃음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진짜 감정은 계속 밀려난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위에 덮어놓는 일에 익숙해지면

마음은 점점 가볍고 허전한 방향으로 떠오른다.

이른바 '감정 부유 현상'.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채

그저 무표정한 공허함이 남는다.

이건 감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감정이 오랜 시간 억눌린 채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밝은 사람일수록 공허함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늘 괜찮다고 말하던 사람이 갑자기 무너지기도 한다.

그건 강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자기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데서 오는 반작용이다.

공허함이 느껴질 때,

그건 ‘기분이 다운된 것’이 아니라

‘내 감정과의 연결이 끊긴 신호’일 수 있다.

●요즘 나는 무슨 감정을 가장 자주 느끼고 있지?

●누군가에게 내 속마음을 털어놓은 게 언제였지?

●내 웃음은 지금 어떤 감정을 덮고 있는 걸까?

이런 질문들이

마음을 다시 제자리로 끌어당기는 힘이 된다.

웃는 나에게도 감정을 허락하자

밝게 살아가는 건 멋진 일이지만

늘 웃어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아도 된다.

●웃지 않아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고,

●말없이 조용해도 괜찮다.

감정은 어느 하나만 가지고 살아갈 수 없다.

기쁨과 슬픔, 밝음과 그늘,

모두 균형 있게 존재할 때

마음은 비로소 땅에 닿을 수 있다.

오늘도 웃는 나에게 한마디

내가 늘 웃고 있다고 해서 항상 괜찮은 건 아니다.

그리고 괜찮지 않다고 말해도

나는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말해보자.

“웃고 있어도 괜찮고, 가끔은 울컥해도 괜찮아.

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