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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감정 리셋 에세이

왜 나는 좋은 일 앞에서 더 불안해질까?

by REBONE 2025. 6. 21.

기쁜 일인데, 왠지 마음이 불안하다

좋은 일이 생겼다.

합격, 승진, 칭찬, 새로운 시작… 기뻐해야 할 순간인데

마음 한편에서 이상한 감정이 올라온다.

‘진짜 이래도 되는 걸까?’

‘이게 금방 끝나지는 않을까?’

‘이만큼 기뻐해도 괜찮을까?’

웃고 있으면서도

속은 쿡쿡 불안하다.

그리고 그런 내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기대가 클수록 불안도 따라온다

좋은 일이란 ‘기대’를 동반한다.

그리고 기대가 생기면,

그만큼의 상실에 대한 불안도 함께 따라온다.

●이 행복이 오래 가지 않을까 봐

●다시 예전처럼 무너질까 봐

●기대한 만큼 실망할까 봐

그건 내가 불행을 바라는 게 아니라

이 행복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의 반영이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불안을 만든다

좋은 일이 생기고도 불안한 이유는

과거의 기억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

●예전에 잘 풀릴 줄 알았던 일이 무너졌던 기억

●행복하다고 말한 그 다음날 찾아온 상처

●기대했던 사람이 떠나갔던 순간

이런 경험들은

지금의 나에게 '행복은 위험하다’는 무의식적 메시지를 남긴다.

그래서 기쁠수록 더 조심하고,

좋은 순간일수록 더 움츠리게 된다.

불안을 없애려고 하지 말고, 인정하자

좋은 일이 생긴 순간에도 불안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건 오히려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이게 너무 좋아서 겁이 나.”

●“잃고 싶지 않아서 불안한 거야.”

●“지금 이 기쁨이 나에게 진짜 소중하구나.”

이렇게 말해주면,

불안은 사라지지 않더라도

더 이상 나를 흔들지 않는다.

기쁨과 불안은 공존할 수 있다

감정은 하나만 느껴지지 않는다.

좋은 일 앞에서 불안한 건

내 마음이 더 성숙해졌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기뻐하면서도 조심하는 마음

●기대하면서도 대비하는 자세

●설레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

이런 것들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감정들이

행복을 오래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지금의 불안에 말 걸어보자

좋은 일을 마주한 나에게 불안이라는 감정이 찾아온다면

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그저 다정하게 말 걸어보자.

“그래, 조금 무섭기도 하지.

하지만 괜찮아.

이건 네가 이 순간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뜻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