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잘못한 건 없는데, 불편하다
어딘가 모르게 거슬리는 사람.
늘 예의 바르고, 겉으로는 문제도 없는데
이상하게도 자꾸 눈에 밟힌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피곤하고,
말 한마디에도 예민해진다.
스스로도 의아하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괜히 오해하는 걸까?"
하지만 그런 감정이 계속 쌓이면
결국은 그 사람을 피하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게 된다.
불편함은 감정의 거울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 자체가 불편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 나의 감정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못하고 있는 걸 잘하는 사람
●내가 숨기고 있는 태도를 당당히 드러내는 사람
●과거 나를 상처 준 사람과 비슷한 말투, 표정, 분위기
이럴 땐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건드린 내 안의 감정 기억이 문제일 수 있다.
투사: 내 감정을 타인에게 입히는 심리
심리학에서는 이런 걸 **‘감정 투사’**라고 한다.
내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 실제로는 타인보다 내 안에서 시작된 감정이라는 뜻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
●질투, 부러움, 두려움
●과거 상처의 반응
이런 감정들이 타인의 모습에 덧씌워지면
‘괜히 불편한 사람’이라는 감정이 만들어진다.
그 사람은 거울이고,
그 불편함은 내가 아직 꺼내보지 않은 감정의 반사일 수 있다.
감정은 무조건적인 신호가 아니다
불편한 감정이 든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내가 이상하다는 뜻도 아니다.
그건 단지,
‘나 여기 아직 좀 정리 안 된 감정이 있어요’라는 마음의 신호다.
감정을 잘 다룰수록
불편한 감정 앞에서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나를 몰아붙이지 않고
차분히 이렇게 묻게 된다.
●지금 이 불편함, 어디서 온 감정일까?
●이 감정의 뿌리는 내 안의 어떤 기억과 닿아 있을까?
●정말 그 사람이 문제일까, 아니면 내 마음이 울리는 걸까?
불편함을 없애려 하지 말고, 이해해보자
‘왜 저 사람만 보면 마음이 불편하지?’
이 질문을 억지로 지우려 하지 말고
감정의 맥락을 이해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불편함의 감정은 나쁜 게 아니다.
그건 오히려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알려주는 기회일 수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을 정리하다 보면 때로는 상대방을 새롭게 보게 되고,
무의식 속에 묻어 있던 내 감정을 조금씩 흘려보낼 수도 있다.
감정의 정체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괜히 불편한 사람이 있다는 건
내 마음이 예민하고 나약하다는 뜻이 아니라
내 감정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보자.
“이 불편함도 나야.
내가 느낀 감정이니까 괜찮아.
그리고 이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볼 용기도, 나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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