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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못 참는 뇌의 비밀 여러분, 살면서 무심코 거짓말을 한 적 있나요?"금방 갈게"라고 말했지만 아직 준비도 안 됐던 날, "괜찮아"라며 속상한 마음을 감춘 날. 사실 우리는 거짓말을 나쁘다고 배우면서 컸지만, 인간의 뇌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오늘은 거짓말에 대한 심리학적 비밀을 풀어볼게요. 왜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거짓말이 쉬워지는 걸까요?거짓말은 뇌가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아이들은 두세 살 무렵부터 거짓말을 시작한다고 해요. 아이가 "나 아냐!"라고 말할 때, 그건 도덕심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이 시기에 뇌가 발달하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는 능력, 이른바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이 생기기 때문이죠.거짓말은 인간 뇌가 고도로 발달한 결과라고 .. 2025. 4. 16.
권위 앞에서 무너지는 심리 "시킨 대로 하세요."단순한 한 마디에 많은 사람이 망설이지 않고 복종해요. 때로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지시여도요.왜 우리는 누군가에게 권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쉽게 복종할까요?심리학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실험 중 하나였던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을 통해, 이 질문에 답을 찾아봅시다.밀그램 실험: 충격적이었던 복종 실험1961년,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예일대학에서 실험을 했어요. 간단한 구조였어요.참가자는 "선생님", 배우는 "학생" 역할을 맡습니다.선생님은 학생이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전기 충격을 가해야 합니다.충격 강도는 점점 세지고, 학생이 고통을 호소합니다.문제는, 학생 역할은 사실 배우였고, 전기 충격은 가짜였다는 거예요. 진짜 실험 대상은 선생님 역할을 맡은 참가자들이었죠. .. 2025. 4. 15.
왜 나쁜 소문은 빨리 퍼질까? “야, 그거 들었어?”소문은 언제나 그렇게 시작돼요. 근데 신기하죠? 좋은 이야기보다 이상하게 나쁜 소문이 더 빠르고 널리 퍼져요. 누가 잘했다는 얘기는 대충 넘기면서도, 누가 잘못했다는 얘기는 끝까지 캐묻고, 또 옆 사람에게 전해주죠.왜 우리는 나쁜 소문에 이렇게 민감하고, 또 퍼뜨리게 될까요? 심리학에서는 이걸 꽤 깊이 연구해왔어요. 함께 한 번 파헤쳐봅시다.나쁜 소문이 퍼지는 심리적 이유●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우리 뇌는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설계되어 있어요. 위험하거나 부정적인 정보를 빠르게 포착하고 반응해야 생존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죠. "저기 독 있는 열매 먹으면 죽는다" 같은 정보는 꼭 기억해야 했으니까요.그래서 지금도 좋은 뉴스보다 안 좋은 뉴.. 2025. 4. 14.
행복은 정말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아마 한 번쯤은 다들 이런 생각 해봤을 거예요. 솔직히 돈이 많으면 좋은 건 맞죠. 사고 싶은 것도 사고, 가고 싶은 곳도 가고, 불안감도 덜어지니까요. 그런데 진짜 돈이 많다고 행복할까요? 심리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이 질문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연구를 해왔어요.돈과 행복, 어디까지 연결될까?2008년, 노벨상을 받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경제학자 앵거스 디턴은 45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를 했어요. 결과는 이랬어요: 연소득 7만 5천 달러(약 1억 원)까지는 돈이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올라갔어요. 그런데 그 이상부터는 별로 차이가 없었어요.쉽게 말하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욕구(집, 식사, 의료, 안전 등)가 충족되면, 그 이후로는 돈이 행복을 크게 끌어올.. 2025. 4. 13.
스트레스, 당신도 모르는 새 당신을 망친다 아무 일도 안 했는데 하루가 끝나면 왜 이렇게 피곤할까요? 혹시 별일 없었는데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가슴이 답답했던 적 있나요? 사실 그건 다 스트레스 때문일 수 있어요. 우리 뇌는 스트레스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게 쌓이면 조용히 우리를 무너뜨리죠.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스트레스의 무서운 메커니즘, 지금부터 진짜 쉽게 풀어볼게요.스트레스가 터지기까지: 뇌 안의 비상벨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뇌의 '편도체(amygdala)'라는 부위예요. 이 친구는 위험을 감지하는 센서 같은 역할을 하죠.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편도체가 "이거 위험해!" 하고 소리치면, 뇌는 곧바로 스트레스 호르몬을 뿜어내기 시작해요.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은 바로 '코르티솔(cortisol)'. 코르티솔이 몸에.. 2025. 4. 12.
왜 우리는 첫인상에 그렇게 목숨 걸까? 처음 만난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지, 생각보다 신경 많이 쓰이죠? “첫인상이 좋았다”는 말만 들어도 괜히 기분 좋아지고, 반대로 “처음엔 좀 차가운 줄 알았어” 같은 말을 들으면 왠지 억울한 마음이 들어요. 근데 이 반응, 우리만 그런 게 아니에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첫인상에 엄청 민감하답니다. 심리학자들도 이걸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무려 100년 넘게 첫인상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을 정도죠.그렇다면 왜 우리는 누군가를 딱 보자마자 이렇게 판단하게 되는 걸까요? 또 이 판단은 얼마나 믿을 만한 걸까요? 지금부터 첫인상 심리학, 한 번 파헤쳐볼게요.첫인상은 몇 초 만에 결정된다고?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진행한 실험 하나를 소개할게요. 연구팀은 교수들의 강의 영상을 딱 10초만 보여주고, 학.. 2025. 4. 11.
전국민이 거짓말에 속았다? 그 여자의 웃음 뒤에 숨은 비밀 – 집단침묵 효과 이야기“그 사람,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처음엔 단 한 사람이 속삭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죠. 그래서 그 말은 조용히 사라졌고, 그날도 여전히 박수와 미소만 가득했습니다.그리고 몇 달 뒤, 모두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우리가 응원했던 그 사람,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이라 믿었던 그 여성이 사실은 거짓말로 세상을 감동시킨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거든요.그녀는 방송, SNS, 강연을 넘나들며 따뜻한 이야기를 전했고 그럴듯한 말솜씨와 감성적인 연출로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죠.“이런 분이 진짜죠”, “나도 저렇게 살고 싶어요” 수많은 댓글과 공유가 쏟아졌습니다.하지만 진실이 드러났을 때 사람들은 되묻기 시작했습니다.“아무도 몰랐던 걸까.. 2025. 4. 3.
500억 사기당했는데, 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을까?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뇌의 착각– 확증 편향과 인지부조화 이야기 요즘 뉴스 보셨나요?한 유명 투자자가 수백 명에게 무려 500억 원의 사기를 쳤다는 사건, 피해자 중에는 고위직 공무원, 교수, 연예인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었죠. 더 놀라운 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이 사기꾼일 리 없다’며 끝까지 믿고 있었다는 사실이에요.사실 주변에서 보기엔 “어떻게 그런 뻔한 거짓말을 믿었지?” 싶지만, 막상 그 상황 속에 있었던 사람들은 전혀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의심하는 쪽’을 이상하게 봤다는 얘기까지 나왔어요.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이건 단순한 순진함이나 정보 부족의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빠질 수 있는, 아주 교묘한 심리의 작용. 바로 확증 편향(Confirma.. 2025. 4. 2.
한 아이가 전쟁을 끝냈다 사진 한 장이 세상을 움직인 날– 대리 트라우마와 감정 이입의 심리학 혹시 이 사진을 기억하시나요?전쟁터 한복판에서, 벌거벗은 채 맨발로 울부짖으며 도망치는 작은 소녀.뒤에는 검은 연기와 불길이 일렁이고, 그 속에서 혼란에 빠진 군인들과 함께 울고 있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아이, 눈은 공포에 질려 있고 입은 소리 없이 벌어져 있으며 몸은 심하게 화상을 입은 듯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죠.그 아이의 이름은 팜 티 킴 푹(Phan Thị Kim Phúc).그녀는 1972년 6월 8일, 베트남전 중 나팜탄 공격에서 살아남은 피해자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그녀의 절규를 포착한 사진 한 장은 전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수백 개의 기사보다, 수천 마디의 말보다 단 한 장의 사진이.. 2025. 4. 2.